
대관령 양떼목장
대관령은 다르다. 동쪽과 서쪽의 날씨가 너무나도 다르다. 영동지방의 맑았던 날씨와는 대조적으로 구름이 잔뜩 끼고 바람은 육중한 나의 몸을 날려버릴 듯이 거세게 몰아붙인다.
겨울이라 양은 방목되지 않고 모두 축사에 있어서 눈밭에서 뛰어노는 양을 볼 수는 없다. 양이 두꺼운 털로 덮혀 있지만 양도 살아있는 짐승인지라 대관령처럼 기온이 급강하하고 체감온도 영하 30도 이하로 떨어지는 곳에서는 동사의 위험이 많기 때문에 안전하게 축사에서 키운다고 한다.
이곳의 양은 TV에서 많이 봐온 그런 털을 얻기 위해서 길러지는 것이 아니라 식용으로 길러진다고한다. 양고기라면 중국 여행중에 양고기 꼬치구이 먹어본게 전부인 나로써는 무슨 맛일지 상상이 되질 않는다. 양들이 있는 축사에 들어가면 가장 먼저 반기는 것은 초식 동물인데도 불구하고 냄새가 강하다. 처음 맡아본 사람이라면 기절할지도.. ㅎㅎ.. 시골에서 자란 나조차도 냄새가 코에 익숙해지는데 시간이 필요하다.
축사 안에서는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다. 혹시라도 양이 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양은 아랫니밖에 없기 때문에 물지 않는다고 한다. 먹이를 줄 때는 건초를 손으로 잡아서 주는 것 보다는 양의 머리보다 아랫쪽으로 손을 펴고 건초를 올려 놓으면 양이 자연스럽게 먹이를 먹는다. 양이 건초를 먹으면서 내 손바닥은 침으로 흥건해졌다. 바로 옆에 손을 씻을 수 있는 곳이 마련되어 있으니 한번쯤 양 침으로 범벅되어보자.
또한 이곳의 축사에서는 암수를 구별해서 기르는데 그 이유는 새끼가 추운 겨울에 태어나서 동사하는 것을 막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관람객들은 양떼목장을 둘러볼 수 있게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는데 이날은 휘몰아치는 마른 바람과 추위로 입김이 안경에서 얼어버릴 정도의 추위를 경험했다. 특히 중간에서 그만 내려왔어야 했는데 정상부근까지 올라갔다가 말 그대로 바람에 날려갈뻔했다.
특히 내려오는 길은 아주 고생스러웠는데 정상부근은 눈이 많이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거센 바람으로 눈이 다 쓸려가서 맨 땅을 볼 수 있었다. 쌓인 눈도 바로 아래는 얼음으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미끄러워서 말 그대로 네발로 기어서 내려와야만 했다. 거센 바람으로 눈물 콧물이 얼굴로 흘렀지만 닦을새도 없이 그냥 내려왔다.
양떼목장 사장님. 정상부근에서 내려가는 길을 다시 설정해주시면 아주 고맙겠습니다.
대관령 양떼목장은 구 대관령 휴게소에서 걸어서 5분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많은 차량이 통행했던 곳에서 잠시만 옆으로 비켜서면 위치하고 있다. 바로 근방에는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이 있기 때문에 양떼목장을 갔다 온 후에 신재생에너지 체험관에 들러서 바람과 물이 어떻게 쓰이는지 체험해볼만하다.
- 양은 꼬리가 있을까요?
- 있다면 얼마나 길까요? 길까요? 짧을까요?
양은 꼬리가 원래 길답니다. 그런데 꼬리가 움직이면서 생식기로 여러 감염의 위험이 있어서 태어나자마자 꼬리를 제거한다고 합니다. 양떼목장을 찾아가시면 꼬리를 한번 찾아보세요. ^^

언덕에 올라보니 저 멀리 횡계시내가 보인다. 눈이 오고 많이 추웠지만 전망은 나름대로 상당히 보기 좋았다. 분명 저쪽 하늘은 맑고 해까지 떠 있는데 이쪽은 두꺼운 구름과 거센 바람이 불고 있다.

위에서 내려다 본 양떼목장 전경. 여름에는 푸른 풀이 가득하겠지만 겨울이라 마치 스키장 같은 느낌이 든다.

원래는 그냥 내려가려고 했으나 일행으로 왔던 한 아저씨가 이곳으로 올라갔다. 날도 춥고 바람도 거세게 불어 내려 가고 싶었지만 그래도 뭔가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일어났다. 그냥 내려 갔어야 했는데 괜히 올라갔어.. 괜히 올라갔어..


거센 바람과 추위를 뚫고 올라온 양떼목장 꼭대기. 건초를 쌓아 놓는 곳인데 겨울이라 비어 있다. 바람이 어찌나 불던지 건사 옆에 붙어서 왔다 갔다는 증거사진만 살짝.

위쪽에 있는 것은 큰 양들과 먹이주기 체험을 할 수 있는 축사. 입구쪽에 보이는 축사는 어린양들이 있는 축사다. 큰 양들에 비해 어린양들은 겨울에 동사를 많이 하기 때문에 따뜻한 곳에서 겨울을 보낸다.

사람들이 들어오면 양들은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있는쪽으로 고개를 돌린다. 그저 먹는거라면 사람이건 짐승이건 좋은가보다.

꼬질꼬질 때가 많이 묻은 양. 저 양털을 벗겨내서 빨고 또 빨아서 우리가 입는 옷 속에 들어간다. 멀리서 보면 그럭저럭 볼만한데 가까이서 보면 아우 진짜 빗이라도 있으면 털에 뭍은 똥을 긁어 내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축사 내부에 있는 건초주기 체험. 한 바구니씩 해서 주면 된다. 어렸을 때 시골에서 소먹이 주던 기억이 있는 사람은 체험 하지 않아도 된다. 아이들과 같이 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수 있다.

>> 교통정보 (대관령 양떼목장 홈페이지)

PHOTOGRAPH BY LEE. DEOK-Y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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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별에 대처하는 방법 - 더공 -
넓은 목장과 양떼의 한가로움 - 대관령 양떼목장 횡계 대관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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